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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러닝일지

[러닝일지] 러닝 복귀 6일차

복귀 6일차

어제 밤에 알고리즘 코딩을 마치고 바로 뛰러 나갔었다. 갔다 온 후 너무 피곤해서 글을 쓰지 못해서 지금 남겨본다. 일단 어제 러닝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공기도 너무 맑았고, 한강에서 처음으로 5km 이상을 뛰었기에 처음 가보는 장소가 너무 좋았다. 약간 언덕이 있어서 그때부터는 걸어서 올라가서 풍경을 보는데... 키야 정말 장관이었다. 넓은 한강과 옆에 지나다니는 차들, 그리고 오르막길을 열심히 올라오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덕분에 오늘 시험2개를 보는 걸 잘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페이스의 변화

빨리 뛰려는 욕심을 내려놓으니 멀리 뛸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전에 10키로도 거뜬히 뛰기도 했었지만, 그때는 꾸준히 오래 달리면서 몸을 최상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느새부터인가 나는 '멀리' 보다는 '빨리' 뛰는 것에 집중을 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하여 달리는 재미 보다는 도전하는 정신으로 러닝을 해왔었던 것 같다. 그래서 한동안 러닝에 흥미를 잃어서 이렇게 복귀를 하게 된 것이기도 하고.

 

러닝 입문 시기 그냥 뛰는 것에 집중했고, 러너스 하이를 맛볼때까지 뛰었던 것 같다. 단지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밖으로 뛰쳐나와 미친듯이 뛰던 시절이다. 대학교 3학년1학기때, 소프트웨어공학 시험에 지각을 해서 100점 만점에 40점을 깎이고 결국 이 과목만 B+을 받았을 때.. 나는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값진 추억이지만, 그때 당시 나는 지옥에 있었고 이후 남은 시험을 끝까지 잘 치루기 위해서 오후에 중랑천에서 미친듯이 뛰었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러닝에 빠진 듯 싶다.
러닝 익숙 시기 
본격적으로 혼자 뛰기 시작하면서, 뛰는 거리를 체계적으로 늘리기 시작한 시기이다. 초반에는 혼자서 재밌게 달리다가 어느새부터인가 친구들이 하나 둘 모여들어서 같이 뛰는 날이 왔다. 얘기하면서 뛰기도 하고, 잘 못뛰는 친구를 위해서 페이스를 맞춰주기도 하고, 러닝끝난후 편의점에서 음료수 마시면서 수다 떨기도 하고.. 참 행복했던 시기였다. 운동을 통해 다시 내 자아와 가치관을 찾기 시작했고,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위한 나의 성격개조에 불을 붙였던 시기이다. 
슬럼프 삶에서 어려운일이 많이 없어졌고, 모든 일이 잘 풀리면서(?) 뭔가 걱정이 없었고.. 그래서 러너스 하이 보다는 빨리 뛰려고 했었다. 그냥 도전해보고 싶어서 400페이스로 뛰기 시작했던 것 같다. 별로 좋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복귀
한참을 안달리다가, 암사역 앞으로 이사를 오고나서 매일 베란다에서 한강을 바라보았다. 아빠는 매일 아침마다 꾸준히 뛰고 계셨고, 한강이 너무 좋다고 하셨다. 그게 계기가 되었다. 한강 아까우니까 한번만 뛰어보자는 생각으로 뛰었다가 다시 러닝의 재미를 알았다. 그리고 느림의 미학도 알게 되었다. 

 

러닝 복귀 6일차 _ 삶의 변화

다시 빌드업을 중요시 여기기 시작했다. 인생을 사는 것처럼, 러닝도 빌드업이 중요함을 느꼈다. 축구에서 빌드업이 중요하듯이.. 뭐든지 처음부터 미친듯이 달리려고 하다보면 언젠가는 지치게 되고, 처음 빨리 앞으로 나갈 수는 있어도 나중에 지쳐서 결국 따라잡히고 추월당하게 됨을 살면서 느꼈기에.. 대신 나는 나 자신과 이거 하나만은 제대로 지키자고 약속했다. 바로 꾸준히 하는 습관이다.  느리게 달려도 좋다. 빠르게 달리지 않아도 좋다. 느리게 달리고 거리를 많이 못달려도 좋다. 대신 3일에 한번씩 꾸준히 2km 이상 달리자고 마음먹었고, 이를 지키기 위해 인스타그램에 게시물로 올렸다. 원래 낮간지러운걸 싫어해서 남들앞에서 내 의사를 잘 표현을 안한다. 이번만큼은 떠벌림 효과를 맛보자는 마인드로 미친척하고 내 계획을 올렸다. 성과는 매우 좋았다. 남들 앞에 떠벌려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내 자신을 미워하게 될까봐 나는 놀랍게도 세웠던 많은 계획들 중 대부분을 지켜내는 중이다. (물론 계획을 현실성있게 최대한 최소한으로 짰다. 이것또한 빠르지 않은 꾸준한 느림의 미학인가 보다)

 

 

Instagram의 이재용님: “종아리 회복런 10km는 나중에 뛰어야 겠다 .. 더뛰면 종아리 나갈거같아서 5km에서 중단ㅋㅋ . + 덤벨 8k

좋아요 47개, 댓글 3개 - Instagram의 이재용(@tim_j.lee)님: "종아리 회복런 10km는 나중에 뛰어야 겠다 .. 더뛰면 종아리 나갈거같아서 5km에서 중단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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